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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아베 정부의 입장과 똑같은 발언을 하는 사람.
정상혁 충북 보은 군수입니다.
정 군수는 이장들 2백명이 모인 자리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렇게 말하더니, "일본이 준 돈 5억불로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 한국은 배상을 받고도 계속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도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정 군수는 남의 얘기를 전한 것 뿐이라고 해명 했지만, 문제의 발언은 군수 퇴진 운동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틀전 열린 충북 보은군 이장단 워크숍.
200여명의 이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정상혁 보은군수가 특강에 나섰습니다.
정 군수는 먼저 특이한 주문을 했습니다.
[정상혁/충북 보은군수] "미안하지만 녹음하지 마세요. 자유롭게 여기에서 얘기하는 자리니까."
그러더니, 한국 경제가 이만큼 발전한 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을 통해 들여온 일본돈 5억 달러 덕이라고 주장합니다.
[정상혁/충북 보은군수] "그 돈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 (일본 돈으로) 구미공단, 울산, 포항 산업단지 만든 것 아니냐. 그러니까 한국 발전의 기본은 5억불을 받아서 했다."
발언은 위안부 문제로 이어집니다.
[정상혁/충북 보은군수] "위안부 그거 한국만 한 것 아니다. 중국도 하고 필리핀도 하고 동남아에 다 했습니다. 그런데 (일본이) 다른 나라에 무슨 배상 한 것이 없습니다. 한국엔 5억불 줬잖아요."
그러면서, 한국이 계속 사과를 요구하는 걸 일본인 대다수가 납득 못한다고 하더라며, 아베 정권의 입장과 똑같은 발언을 쏟아냅니다.
[정상혁/충북 보은군수]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박근혜나 박정희 대통령이 일본 수상하고 사인을 했으면 그건 지켜야 되는 거 아니냐…그걸 무효화하고 돈 가져가라. 아니다."
최근 불붙은 일본 불매운동에 대해서도 한국 손해가 더 클 거라고 말하더니, 독일의 지배를 받았던 폴란드 사례를 듭니다.
[정상혁/충북 보은군수] "(폴란드인) 아무도 독일을 욕하지 않는 거야. 왜? 힘이 없는 놈이 독일한테 계속 앙알거리고 버텨봐야 어린이가 어른한테 발길질로 한 대 얻어맞고 나가떨어지는 그런 꼴이 된다 이거야."
역사단체들은 정 군수의 발언을 '친일 매국 망언'으로 규정하고 퇴진운동을 예고했습니다.
[황경선/충북 3·1운동 100주년 범도민위원회] "국민에 대한 모독이며, 자주독립과 조국 근대화·민주화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선열들에 대한 모욕행위임을 밝히며, 보은군민과 충북도민의 양심으로 퇴진을 요구한다."
논란이 커지자 정 군수는 '모두 듣거나 본 이야기를 전했을 뿐 본인 생각을 말한 건 아니라면서, 일본 국민 대신 아베를 규탄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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