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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7101342001&code=960100
언론시민단체 연대성명 “김성준 전 SBS 앵커 ‘무징계 사표수리’는 꼬리자르기”
이유진 기자 [email protected]
SBS가 여성의 신체를 불법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김성준 전 SBS 보도본부 논설위원(55)에 대해 서둘러 사직서를 수리하고 출연 프로그램을 폐지한 것을 놓고 ‘꼬리자르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사표 수리 전에 징계 절차를 통해 신뢰를 실추시킨 책임을 물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매체비평우리스스로·문화연대·YMCA시청자시민운동본부·언론개혁시민연대·언론인권센터·진보네트워크센터·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등 언론시민단체 8곳은 지난 9일 연대성명을 내고 김 전 논설위원의 사표를 수리한 SBS를 비판했다.
앞서 김 전 논설위원은 지난 3일 밤 서울 영등포구청역에서 여성을 몰래 촬영해 성폭력범죄 처벌 특별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SBS는 지난 8일 언론보도를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자 김 전 논설위원의 사직서를 수리했고, 같은날 그가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김성준의 시사전망대>도 폐지했다.
이들 단체는 “SBS 메인뉴스 앵커, 보도본부장을 역임하고 최근까지 자기 이름을 건 시사프로그램 진행과 논설위원을 맡을 정도의 인물이 문제를 일으키자 바로 선긋기를 하고 퇴사를 공식화하는 건 말 그대로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며 “회사 명예를 실추시키고 언론 보도 신뢰를 깎아내린 책임을 묻고 응당한 징계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또 “이번 SBS의 조처는 그동안 성폭력 사건 해결을 위해 고민해왔던 모습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며 “SBS는 2017년 성희롱·성폭력 징계 내규를 만들고, 2017년 12월부터 이를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단순히 처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직장 내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양성평등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해당 내규를 제정하고 구조를 정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에스비에스는 김성준의 사직서 수리로 끝낼 것이 아니다. 그간 성희롱·성폭력을 용인하거나 침묵해왔던 에스비에스는 조직문화를 점검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나아가 언론계 내의 성희롱·성폭력에 대해 감수성을 높이고, 성평등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김 전 논설위원은 1991년 SBS에 입사해 보도국 기자를 거쳐 보도국 앵커, 보도본부장까지 맡았다. 2011년부터 2014년, 2016년 말부터 2017년 5월까지 메인 앵커로 활약했다. 2017년 8월부터는 SBS 보도본부 논설위원으로 재직하며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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